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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벽오동은 일찍 시들고, 비파는 늦도록 푸르네(梧桐早凋, 枇杷晩翠)
농원의 이모저모

비파나무 월동 준비

by 천지인바라기 2022. 10. 29.


오늘은 주말이라 농장에서 비파나무 월동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비파나무는 완도나 거제같은 남부 지방 바닷가에서는 노지에서 자생을 하지만 겨울 날씨가 영하 8도 이하로 떨어지면 죽는 열대성 상록수입니다.

저희 농장에는 올해 6월에 1-2년 생 묘목 70그루를 심었는데 묘목인지라 영하의 날씨에도 죽을 확률이 있어 미리 월동을 시작했습니다 ^^ 지난 주에 10월임에도 아침 기온이 1도까지 떨어져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오늘 와서 보니 비파나무들도 살기 위해 줄기 아래쪽에 새싹을 올리며 혹독한 추위에 대비하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서둘러 월동 준비를 시작해봅니다. 먼저 물을 흠뻑주구 제초매트로 덮은 뒤(여기는 가뭄이 심합니다)


 



하나 하나 이렇게 ㅋ


 



고수의 의견에 따라 하긴 했지만 올 겨울을 잘 버텨줄 지 걱정이 앞섭니다



비파나무 월동 후기


비파나무 월동을 시작한 후 2023년 3월에 부직포를 제거해 보니 잎들이 드라이플라워처럼 매말라 있었고, 다행히 줄기는 생기를 머금고 있었습니다. 급한 마음에 3월에 부직포를 제거해 주었는데 영하 10도 이하로 떨어지는 날들이 며칠 있었고 이후 대부분의 비파들이 죽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주말농장 생활을 하여서 1주일에 한 번 정도 농장에 간 것이 화근입니다. 가까이서 매일 보았더라면 나았을 거라 자책하기도 합니다. 지금은 10주 정도만이 살아있는 상황입니다.

 

비파나무 월동 제언

1. 부직포로 감싸주는 것은 취위에서 비파를 지켜주기는 하지만, 공기중의 수중기가 부직포 안으로 들어오지 못해 잎들이 마르는 현상이 일어납니다. 또한 잎들이 증산작용을 하는 것도 힘들어집니다. 힘들더라도 영상의 기온에서는 열어줄 수 있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2. 접목한 나무는 접목부위가 특히 추위에 약합니다. 될수 있으면 접목부위가 낮을수록 좋습니다. 참고로 저의 경우에는 접목부위가 30-40cm 지상부에 위치해 있었는데, 그 부위 윗부분이 대부분 죽는 경우를 보았습니다.

 

3. 부직포의 경우 겨울 추위에 놀라 3-4겹으로 동여매는 것보다는 1겹 정도로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비파의 강인한 생명력을 어느 정도는 믿어주는 것이 좋을것 같습니다.(물론 이것도 장담은 못합니다. 올해에는 다른 방법으로 시도해 보아야 겠습니다.)

 

후기를 빨리 써야 하는데 농장 공사로 인해 늦장을 부렸네요. 다시 겨울이 되어 많은 분들이 월동 준비로 글을 참조하시는 것을 보고 늦게나마 다시 후기를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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