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농원에서 처음 모습을 들어낸 비파나무 꽃대입니다. 8월 초순인데도 불구하고 벌써 꽃대의 모습을 제법 형성하고 있습니다. 이제 여기저기서 많은 꽃대들이 올라 와서 멋진 장관을 보여줄 것이며 9월부터 내년 3월까지 꽃을 피웠다 지웠다 하며 긴 열매맺기 여정을 이어가리라 봅니다.
올 겨울에도 차가운 바람을 잘 이겨내고 맛있는 비파열매를 많이 맺어주길 바래봅니다^^
올봄에 비파 수형이 예쁘지 않고, 영양분을 위쪽으로 보내야한다는 지인의 말을 듣고 비파 줄기 아래쪽에 가지들을 모두 잘라버렸습니다. 그런데 8월이 되자 다시 아래쪽에 비파 줄기와 잎을 기르고 있습니다. 아래쪽 줄기를 기르기 위해 위쪽 잎들은 크기가 상대적으로 작고 빈약한 모습을 보입니다.
대부분의 과수들은 정부우세성(頂部優勢性)을 가지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가지의 끝에 있는 눈이 가장 왕성하게 자라고 아래쪽 눈으로 내려올수록 세력이 약해지거나 숨은 눈으로 되는 성질을 정부우세성이라 말하는데 감나무는 다른 과수에 비해 정부우세성이 강한편입니다.
하지만 비파나무는 정부우세성과는 반대로 아래쪽 가지와 눈에 영양을 더 많이 공급하는 듯 하다.
왜 그런지 공곰히 생각해 보고 2가지 가설을 해 보았습니다.
1. 함평지역은 겨울 추위가 심해 살기 위해 줄기쪽에 방풍림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아닌가?
2. 비파나무는 뿌리가 땅에 낮게 포복하며 자라므로 풀들과의 경쟁에서 힘들어 한다. 아래쪽에 풍성하게 줄기를 낸다면 그 늘을 만들어 풀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지 않을까?
두 가지 생각에 올해부터는 아래쪽 전정을 하지 않기로 하고 지켜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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